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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브(Reverb, Reverberation)

: 소리가 벽이나 물체에 부딪혀 여러 번 반사되면서 남는 여운 및 잔향을 의미한다. 목욕탕이나 큰 공연장에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리버브의 좋은 예다. 이 효과는 음악,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음향 작업에서 소리에 공간감과 깊이를 더하는 데 필수적이다. 녹음된 음악이나 음성을 리버브로 처리하면 마치 특정 장소에서 연주된 것처럼 생생하게 들리게 할 수 있다.
리버브는 구현 방식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에코 룸(리버브 챔버)이다. 실제 방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잔향을 얻는 방식으로, 방송국이나 대형 스튜디오 같은 장소에서 주로 사용된다다. 두 번째는 기계식 리버브로, 스프링이나 금속판을 이용해 잔향을 만든다. 스프링 리버브는 스프링의 진동을 통해 음의 잔향을 만들고, 플레이트 리버브는 금속판을 이용해 더 풍부한 소리를 제공한다. 세 번째는 아날로그 전자식 리버브로, 간단한 전자회로를 통해 소리에 잔향을 추가한다. 하지만 음질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주로 노래방 기기처럼 특정 장비에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리버브컴퓨터 처리 기술(DSP)을 활용해 다양한 공간의 반사 효과를 시뮬레이션한다. 이 방식은 녹음 스튜디오와 라이브 공연에서 널리 사용되며, 세밀한 조정을 통해 다양한 음향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리버브는 음악과 음향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리에 깊이와 입체감을 부여하고, 녹음된 소리를 공연장이나 다른 공간에서 연주되는 것처럼 들리게 만들어 현장감을 더하고, 특정 장면의 분위기와 감정을 강조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리버브 장치를 통해 반향의 길이와 강도를 조절하면 작은 방, 대성당 등 다양한 공간감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초기 반사음(Early Reflection)

실내에서 소리가 벽이나 천장에 부딪혀 20~80ms 정도 지연된 반사음이 들릴 때 이를 초기 반사음이라고 부른다. 이 초기 반사음은 소리의 강도가 뚜렷하고 왜곡이 적기 때문에 소리의 명료함과 음량감을 높여준다. 반면 리버브는 여러 번 반사된 소리가 점차 감쇠되면서 원래 소리의 명확성이 줄어든다다.

 

디지털 리버브(플러그인 리버브)의 파라미터(용어)

  • Pre-delay : Early Reflection(초기 반사음)이 시작될 타이밍을 설정한다. 
  • Reverb Time : 전체 잔향 시간을 설정한다. 
  • Size : 공간의 사이즈를 설정한다. 공간의 사이즈에 따라 Later reflection에서 발생하는 각각의 반사음의 간격이 달라진다. 공간이 작을수록 개별 반사음들 짧은 간격으로 등장하고, 공간이 클수록 개별 반사음들의 간격이 넓어진다. 
  • Diffusion : 잔향의 밀도를 결정한다. 확산(Diffusion)이 많이 발생할수록 반사음의 수가 많아진다. 
  • Decay : Reverb Tail(잔향 꼬리음?)은 일반적으로 일정하게 줄어드는데(Linear) 감쇠를 줌으로써 Reverb Tail이 Non Linear(일정하지 않게)하게 줄어들도록 설정할 수 있다. 
  • Early reflection(초기반사음) : Early Reflection의 레벨을 설정한다. Early Reflection은 공간의 재질 특징을 담고 있다. 딱딱한 벽의 반사음인지, 부드러운 반사음인지 Early Reflection의 톤에 따라 달라진다. 
  • Reverb : Later reflection의 레벨을 설정한다. 
  • Wer/Dry(=Mix) : 원음 성분과 Reverb 소리의 비율을 설정한다. 만약 Reverb를 AUX 버스, FX 버스로 따로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다면 Wet 100%로 사용해야 원음 성분은 원래 채널에서 나오고 AUX, FX 채널에서는 Reverb 소리만 나오게 하여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 EQ Cut : 반응하는 주파수를 설정한다.

# 개발사마다 용어와 기능들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개념과 기능은 비슷하기 때문에 다르더라도 쉽게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리버브 플러그인

 
 

딜레이(Delay)

: 소리를 일정 시간 동안 지연시켰다가 다시 재생하는 음향 효과로 쉽게 말해, 소리가 뒤따라 반복되거나 울리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딜레이는 음악, 영화,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리의 공간감과 입체감을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이 기술은 리버브가 소리를 부드럽게 울려 퍼지게 만드는 것과 달리, 소리가 들리는 시점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딜레이의 기원으로는 처음에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걸러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1952년 미국 라디오 방송에서는 생방송 인터뷰를 테이프에 녹음한 후 약 7초 뒤에 송출하여 문제가 생기면 중간에 끊을 수 있었고, 이후 딜레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악 녹음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테이프 딜레이는 녹음된 테이프를 재생하면서 소리의 간격을 조절해 지연된 소리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1970년대에는 더 작고 간편한 아날로그 딜레이가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버킷 릴레이(Bucket Brigade) 방식이 있는데, 소리를 여러 개의 커패시터에 순서대로 전달하여 지연 효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딜레이가 등장하며 아날로그 방식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디지털 딜레이 효과와 활용

디지털 딜레이는 컴퓨터 프로세서(DSP)를 통해 소리를 메모리에 저장했다가 일정한 시간 뒤에 재생한다. 이 방식은 딜레이 타임(지연 시간)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음향 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립싱크(Lip-sync) 작업에서는 화면의 인물 입모양과 소리가 정확히 맞도록 소리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딜레이는 소리의 방향성과 공간감을 조절하는 데도 활용되는데 예를 들어, 스피커 두 대에서 나오는 소리의 시간을 다르게 설정하면, 소리가 특정 방향에서 더 멀리 오는 것처럼 느껴지게 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선행음 효과(Precedence Effect)라고 불리며, 사람의 두 귀가 다른 시간에 도달한 소리를 감지해 방향과 거리를 인식하는 원리에 기반한다. 이를 통해 청취자는 음향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또한, 딜레이를 짧은 시간(50ms 이하)으로 조절하면 에코처럼 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리에 깊이감을 부여할 수 있다. 이 효과는 스테레오 음향에서 유용하다. 모노 음성을 좌우 두 채널로 나눈 뒤 한쪽에만 짧은 딜레이를 주면, 소리가 더 넓은 공간에서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딜레이는 음악 제작, 영화, 공연, 음향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간감과 감정적인 표현을 강화하는 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딜레이를 활용해 악기 소리가 무대의 여러 곳에서 들리는 듯한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거나, 대형 공연장에서 메인스피커와 거리를 두고 설치된 보조 스피커의 거리차를 시간적으로 보정하여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조정하는 등의 용도로 사용되거나 보컬용 딜레이, 악기에 더블링(Doubling) 효과, 또는 미세한 지연을 부가한 악기음의 오토 패닝(Auto Panning) 효과를 만들 때에도 활용이 된다.

여러 딜레이 플러그인

 
 

에코(Echo)

: 소리가 벽이나 천장과 같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된 후 원래 소리보다 시간이 조금 늦게 들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예로 산에서 외친 소리가 되돌아오는 메아리를 떠올리면 된다. 반사된 소리가 명확하게 구분될 정도로 지연될 때 이를 에코라고 부르며, 음향 작업에서 소리의 공간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에코(Echo)와 리버브(Reverb)의 차이점은 에코한두 번 반사된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리버브는 수많은 반사음이 겹쳐지면서 부드럽게 퍼지는 잔향을 만들어내며, 원래 소리와 구분이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에코는 산에서 들리는 메아리처럼 반사 소리가 따로 들리는 느낌이고, 리버브는 큰 공연장이나 성당에서 소리가 천천히 사라지는 울림과 비슷하다.
과거에는 소리의 반사음을 만들기 위해 에코 룸(Echo Room)이라는 공간을 사용했다. 에코 룸은 벽을 콘크리트나 타일로 마감하여 반사가 잘 되도록 설계된 방으로, 디지털 리버브가 개발되기 전 음향 효과를 연출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현대에는 디지털 장치를 통해 에코와 리버브를 쉽게 재현할 수 있다.
에코는 딜레이 효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딜레이된 소리를 다시 입력으로 피드백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점점 작아지는 반사음을 반복하면 Delay Echo(딜레이 에코)효과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이프 녹음기에서 재생 헤드와 녹음 헤드 사이의 간격을 조절하면 소리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줄어드는 에코를 연출할 수 있었다.
리버브 딜레이와 함께 에코도 음향 디자인, 음악, 영화,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적절하게 잘 사용한다면 소리의 지연과 반사 효과를 통해 감정적인 울림과 공간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 노래방 기계에 있는 에코버튼은 리버브 버튼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여러 에코 플러그인

 
 
참고문헌 : 네이버 지식백과, 홈레코딩 위키 by 리버사이드 재즈 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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